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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 믿어도 될까?

작성일Date : 21-07-23 09:34 hit : 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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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을 해석하다



'화장품을 해석하다(이하, 화해)'라는 어플이 대한민국 화장품 시장을 지배한 지 벌써 몇 해가 지나고 있다. 2020년 오픈서베이에서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1500명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화장품을 구매 시 화장품 성분을 고려한다는 응답자가 약 70%에 달했고, 실제 구매 시 성분을 확인하는 비중은 43%에 달했다. 화해라는 플랫폼이나 피현정 같은 인플루언서들이 화장품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쉽게 전달하면서 화장품 브랜드나 개발자들은 이전보다 성분에 대해서 더욱 신경을 쓰게 되었다.


화해가 기본으로 하고 있는 EWG는 미국의 비영리 단체이다. 화장품 성분을 등급에 따라서 안전도를 구분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많은 화장품 업체들은 이제 EWG green 등급으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하나의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그리고 화장품 관련 서적인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의 피해야 할 성분을 토대로 한 화해의 20가지 주의 성분 역시 많은 브랜드들이 Black list로 제외하여 제품을 개발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나는 반문하고 싶다.


무기적 자외선 차단제의 대표 성분인 티타늄디옥사이드나 징크옥사이드는 EWG 등급제에 의하면 1-3으로 Yellow 등급에 해당한다. 그 성분들이 안전하지 않은 걸까? 징크옥사이드의 경우 신생아들의 기저귀 발진크림의 대표 성분으로 사용될 만큼 안전성이 입증된 성분임에도 Green 등급을 받지 못했다. 또한 대표적인 안티에이징 성분으로 알려진 레티놀(비타민A)은 6-9으로 높은 위험 등급에 해당하는 Red 등급이다. 그럼 정말 위험한 걸까? EWG의 경우 성분에 대한 연구 논문을 기반으로 등급을 측정하기 때문에, 만약 성분에 대해 스터디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성분이라면 관련 데이터가 없으므로 안전하다는 Green 등급을 받을 수 있는 허점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데이터에 따른 가변성을 가지고 있다.



EWG 등급



화해 20가지 주의성분



화해 주의성분 20의 경우 화장품 관련해서 조금이라도 공부한 사람이라면 위에 기재된 성분의 반은 이미 식약처에서 사용금지 또는 제한을 두고 있는 원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넣고 싶어도 법적으로 넣지 못하는 성분들이 다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마치 이러한 성분들이 화장품에 들어 있을 수 있으니 꼭 피해야 한다며 공포심을 더 유발하는 것 같다.


그 밖의 이슈 성분(소듐라우레스설페이트, 미네랄오일, 페녹시에탄올, PEG 등)의 경우 국내 중소 브랜드들은 발 빠르게 성분을 배제하여 리뉴얼하여 개발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글로벌 브랜드에서는 아직까지 주요 성분이나 보존제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당장 욕실에 가서 상대적으로 덜 신경쓰게 되는 헤어/바디 제품들의 전성분을 한 번 들여다 보길 바란다. *이 부분은 따로 주제로 다룰 예정*


보존제 트렌드를 예를 들어 보겠다. 2010년 초반에는 아무렇지 않게 사용되던 파라벤이 어느 순간 독성에 대한 이슈가 불거지면서 페녹시에탄올 방부가 대중화되었다. 그러다가 또 페녹시에탄올 방부가 피부에 해롭다는 주장이 일면서 페녹시에탄올을 배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1-2 헥산디올 같은 성분이 대표적인 보존제로 자리 잡고 있다.



화해도 EWG도 영원불변의 진리는 아니다.


약 10년간 화장품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성분에 대한 트렌드를 체감했던 나의 생각은 이렇다. 화해나 EWG는 화장품 성분에 대해 소비자에게 정보 전달이라는 순기능을 제공하는 반면, 공포심 자극하는 역기능을 하기도 한다. 사용해서는 안 되는 성분이나, 사용의 제한이 필요한 원료는 이미 식약처에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웬만한 제조사에서 제조되는 제품들은 그런 성분이 들어 있을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글로벌 브랜드들에서는 이슈가 있다는 성분들도 여전히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슈가 있다는 성분들이 사실상 원료 등급이나 함량에 따라서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오랜 기간 검증된 성분을 연구가 많이 되지 않은 새로운 성분으로 변경해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무릎쓰고 싶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연구가 거듭될수록 오늘날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썼던 성분들도 언젠가는 배제해야 하는 성분이 될 수도 있다. 화해도 EWG도 결국 불변의 진리는 아니라는 것이다.


온라인 시장이 확대되면서 신규 화장품 브랜드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진입 장벽이 낮고 워낙 한국의 화장품 제조사가 잘 돼있는 터라 화장품에 대한 깊은 이해와 철학이 없이 트렌드만 쫓아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들이 참 많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화장품 플랫폼인 화해 그리고 EWG는 영원불변의 진리가 아니다. 따라서 브랜드는 끊임없이 국제적인 성분 연구 동향에 귀 기울여야 하며,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또 안심하고 바를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진정성 있는 브랜드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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